대상포진과 대상포진후신경통
1. 대상포진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 신경절에 잠복하여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급성 감염질환으로, 대부분 특정 피부분절을 따라 발진과 통증을 일으킵니다.

정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일차감염이 급성으로 전신에 확산되어 나타나는 것은 수두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재활성화되어 국소적으로 신경절의 피부분포에 따라 발진과 통증을 동반한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 대상포진으로 정의됩니다.

원인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의 발병과 합병증이 증가됩니다.
대상포진 환자의 60% 정도가 60세 이상이고, 면역체계 결핍 환자의 경우 내장이나 신경계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증상

피부 발진과 통증이 주요 증상입니다.
주로 흉추신경 피부분절 부위에 가장 많이 발생(50% 이상)하며 뇌신경이 분포하는 안면, 경추, 요추, 천추에 주로 편측성으로 발병(99%)합니다. 1-8%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 면역억제 상태, 통증이 30일 이상 지속된 경우 재발률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초기증상은 발열, 권태감, 독감 증상, 두통, 구역, 목의 경직, 통증(피부의 가려움, 얼얼한 느낌, 감각이상, 감각장애, 작열통, 천자통, 전격통 등의 형태)등이 있고 바이러스가 복제되기 시작함에 따라 나타나는 염증반응에 의한 것입니다. 주로 피부발진 발생 3-7일 전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

치료의 목표는 초기감염의 확산 방지, 감염 기간 및 중증도의 감소, 다른 부위로의 전파 방지 및 급성기의 통증 조절, 이후 만성적이고 난치성인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의 이행 방지 등입니다.

1) 항바이러스제 투여
바이러스 복제 억제 및 확산기간 단축, 발진 치유 촉진, 급성 통증의 기간과 정도 감소를 목적으로 투여됩니다.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여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손상의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 투여 시기는 빠를수록 좋은데 발진 발생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72시간이 넘었더라도 진단 즉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눈대상포진, 면역이 억제된 환자, 전신대상포진, 신경학적 합병증이 있는 경우 반드시 투여하여야 합니다.

2) 스테로이드 투여
경구 투여 또는 경막외 투여

3) 비스테로이드소염제,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
경도의 통증에 유용

4) 항경련제
급성기 조기투여는 대상포진후신경통의 발생률을 낮추고 급성통증 경감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5) 항우울제
진통효과와 함께 통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개선에도 효과적입니다.

※ 약물 복용 시의 주의 사항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은 경련, 우울, 불안 등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신경통을 치료하는데 그 처방 목적이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 일부에서는 왜 내가 간질, 우울, 불안증이 없는데 이런 약들을 처방하느냐고 항의를 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처방 목적에 대해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약제들은 부작용 여부를 살피기 위해 저용량부터 서서히 증량하고 증상이 좋아지면 서서히 줄여야 합니다. 따라서 초기 저용량에서 효과가 없다고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약물을 복용할 경우 초기에는 여러 부작용들이 있을 수 있지만 대개 1~2주 이내에 없어집니다. 초기에 약간의 부작용을 견뎌야 이러한 약제들의 치료 효과를 받을 수 있기에 부작용이 있는 경우 상담을 부탁드립니다.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약물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약으로 변경하여 처방합니다.

6) 피부 도포제
연고, 패취, 국소침윤

7) 신경치료
A. 몸신경주사치료: 효과적으로 급성기 통증을 경감시키고 통증의 만성화 방지에 도움
B. 교감신경주사치료: 대상포진 발병 시 신경손상 및 통증을 일으키는 혈관경련을 해소해 치료에 신경통 예방
C. 고주파치료: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대상포진

8) 물리치료
비침습적 무통증 신호요법

예방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의한 것으로 혈청반응양성인 성인의 경우 수두에 이환된 소아와 가끔씩 접촉하게 되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세포성 면역이 증강되고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수두의 이환율이 낮아지면서 대부분의 성인에서 이러한 면역증강의 기회가 박탈되었습니다.
따라서 성인에 대한 예방 접종을 통해 이러한 면역증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허가된 대상포진 생백신은 대상포진과 대상포진후신경통 예방에 효과적이며, 50세 이상에서의 투여가 허가되었습니다.
예방접종 후 효과는 투여 4-6주 후부터 나타나며 대개 대상포진에 걸린 후 1년 정도 지나서 접종하며 1회 이상 접종이 필요한 경우는 드뭅니다.

2. 대상포진후신경통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병변이 치료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년 이상에서 평생에 걸쳐 지속되는 만성 난치성 통증증후군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환자에게 상당한 괴로움을 줍니다.
다른 만성 통증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통증으로 우울증, 신체적, 직업적, 사회적, 심리적 곤란을 겪게 됩니다.

정의

대상포진 병변이 치료된 후에도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인

고령일수록 대상포진후신경통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연령 외에도 여성, 면역부전, 당뇨, 급성기 통증, 전구 증상, 발진 등이 더 심할수록 대상포진후신경통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증상

통증의 양상은 계속되는 통증과 함께 우울감, 수면장애, 식욕부진, 변비, 권태, 성욕감퇴 등을 동반합니다.
통증의 종류는 표면의 통증/심부의 통증 또는 지속적 또는 간헐적 통증(돌발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속적 통증의 경우 따갑고 박동성 통증, 간헐적 통증의 경우 예리하고 날카롭고 찢어질 듯한 양상을 많이 보입니다. 또한 불에 데이는 듯한 작열통, 통증에 예민해지는 이질통 등을 호소해 옷이 닿거나 선풍기 바람이 부는 정도의 자극에도 괴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치료

치료는 빨리 시작될수록 그 효과가 뛰어납니다.
치료는 완치를 위한 것이라보다는 치유되는 동안의 증상 완화입니다. 당뇨 등 동반된 만성 질환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1) 약물치료
A. 항경련제
B. 항우울제
C. 아편유사제: 2,3차 약제로 사용
D. 트라마돌 또는 울트라셋
※ 약물 복용 시의 주의 사항은 대상포진과 같습니다.
E. 국소 도포약제
- i. 국소마취제 파스
- ii. 캡사이신:고추의 활성성분인 캡사이신이 일부 환자에서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2주 정도 발라서 효과가 없는 경우는 사용을 중단합니다. 고추의 성분이 있기 때문에 바르는 동안 약제가 손에 약제가 묻어 눈을 비비지 않도록 비닐 장갑을 사용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하루 3-4회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 iii. 국소마취제 연고
- iv. Botox: 보톡스를 통증부위에 침윤시켜 이질통을 완화시킵니다. 효과는 2-6개월 지속되며 이후 통증 재발 시 재시술을 시행합니다.

2) 신경치료
심한 통증에서 약물치료와 병용합니다. 대상포진 발생 후 1년 이상 된 환자에서는 신경치료 단독으로 장기간 진통효과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A. 고주파 열치료: 원인이 되는 신경에 고주파를 이용해 통증의 전달을 차단하는 시술입니다. 효과 지속기간은 다양하여 수일부터 수개월간 지속되며 드물게 수년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B. 경막외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혼합액 투여
C. 경피적 전기신경자극, 스크렘블러 등

3) 척수자극술이나 지속적 약물 지속 장치 삽입술: 이상의 여러 치료들에도 불응하는 난치성 통증 환자에서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4) 심리적 치료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으니 스트레스 관리, 간장완화 방법 등의 훈련이 필요하며, 가족들도 상담자 역할을 담당해 정서적 도움을 줄 수 있어야합니다.